유기묘 '밥'(Bob)의 이야기

14 11월, 2018

런던 길거리를 거닐다가 어깨에 고양이를 올리고 다니는 남자를 마주친다면, 놀라지 말자. 분명 제임스 보웬 씨와 그의 “파트너” 밥(Bob)일 것이다. 약물 중독자와 유기묘가 서로를 살린 이 특별한 이야기는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이번 글에서는 이 흥미로운 유기묘 ‘밥'(Bob)의이야기를 더 자세히 알아보자.

유기묘와 약물 중독자가 서로를 살린 이야기

유기묘 '밥'(Bob)의 이야기
출처: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페이스북 페이지

이야기는 2007년, 거리에서 버스킹을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서른 살의 약물 중독자 보웬 씨가 집 앞에서 붉은 털을 지닌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면서 시작되었다. 추운 날이었고 고양이는 순순히 집으로 따라들어갔다. 사실, 그야말로 고양이가 바라는 일이었다.

그렇게 보웬 씨는 고양이가 다쳤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늦장을 부리지도 미적거리지도 않고 곧바로 동물 보호소로 데려갔고, 가지고 있던 약간의 돈을 유기묘의 치료에 필요한 항생제를 사는 데 썼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이제 회복한 고양이는 보웬 씨가 거리로 나갈 때면 따라나서기 시작했다. 심지어는 보웬 씨가 버스킹을 하던 코벤트 가든으로 향하는 버스에 따라 타기까지 한 적도 있다.

런던의 길거리에서 버스킹으로 근근이 살아가던 약물 중독자 청년의 삶에 유기묘가 들어왔을 때, 둘의 운명은 변했다.

공연 파트너가 된 밥과 제임스

밥이라는 이름이 생긴 유기묘가 인간 친구의 음악 공연을 따라다니기 시작하면서 일어난 일이다. 고양이는 존재만으로도 통행인들의 관심을 끌었다. 그러나 여러분도 예상하셨다시피 이 고양이는 “평범하고 흔한” 고양이가 아니었다. 곡을 끝낼 때마다 보웬 씨의 손과 밥의 앞발이 “하이파이브”를 하곤 했다.

보웬 씨는 일주일에 벌던 만큼의 돈을 몇 시간 만에 벌게 되었다. 곧, 목도리를 하고 보웬 씨의 어깨 위에 올라가 있거나 그가 기타를 치는 동안 곁을 지키는 고양이의 사진은 인터넷을 휩쓸게 되었다.

얼마 후에는 지역 잡지 ‘이즐링턴 트리뷴’에 짤막한 기사가 실렸다. 그리고 이야기를 책으로 출간하자는 제의가 들어오기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길에서 서점과 영화관으로

책 출간을 위해 보웬 씨는 약물을 끊고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이라는 소설 집필을 시작했다. 소설은 고양이가 어떻게 그의 인생을 바꾸고 살렸는지 상세한 묘사로 이야기한다.

소설은 이내 베스트셀러가 되었고—백만 부 이상이 팔렸고—영국 외 국가들로도 건너갔다. 실제로, 서른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된 바 있다. 게다가 어린이용으로도 출간되었다.

이 정도면 이토록 특별한 실제 이야기가 영화로 제작되는 게 당연한 절차였다. 2016년, 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 루크 트레더웨이 주연의 영화가 개봉했다. 그렇다면 밥은 누가 연기했을까? 당연히 진짜 밥이었다. 고양이는 영화 스타가 되기까지 했다.

링크를 클릭하면 영화의 예고편을 볼 수 있다.

고양이는 늘 옳다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출처: 내 어깨 위 고양이 밥 페이스북 페이지

경제 사정이 나아졌음에도, 보웬 씨와 밥은 변하지 않았다. 아직도 런던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그들을 종종 볼 수 있다. 보웬 씨는 여러 NGO와 협력을 시작했고 얼마 전부터는 노숙자를 지원하는 잡지인 ‘빅이슈‘ 판매도 시작했다. 보웬 씨가 빅이슈를 팔 때 밥은 늘 어깨 위에 앉아있다. 날씨가 추우면, 고양이는 사람들이 매일같이 선물하는 수많은 목도리를 두르고 뽐내기도 한다.

이 이야기는 실제가 아니었다면, 지어내기라도 해야 했을 이야기다. 삶은 언제나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며 우리는 그 기회를 잡을 줄 알아야 한다.

그러니 어느 날 고양이가 여러분을 선택한다면 무시하지 말자. 고양이의 선택을 받아들이기로 한다면 운명이 얼마나 큰 선물을 가져다줄지 상상도 할 수 없을 것이다. 궁금하다면 직접 알아보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