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견샵의 강아지 전시, 전면 금지되다

12 6월, 2018
애견샵의 창가에 전시된 강아지는 지금까지 마케팅의 일종으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이제 달라진다!

누구나 어린 시절, 길가의 애견샵에 멈춰 창문 속 귀여운 강아지들을 바라보며 감탄한 적이 있을 것이다. 애견샵에 전시된 강아지들은 모두 순종에다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모습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나이를 먹고 나니 상황이 달리 보이기 시작한다. 애견샵의 창문 속 삶이 어린 생명에게 얼마나 가혹한 일인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강아지들은 작은 유리 상자에 앉아 있다. 그곳에서 먹고 배변 활동까지 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전시장 안의 배설물을 매번 즉각적으로 치워주기는 어려운 일일 것이다. 이 말은 강아지들이 한동안 자신의 배설물 옆에서 먹고 자야 한다는 의미이다.

더 심각한 경우에는 전시장 한 칸에 두 마리의 강아지가 함께 있기도 하다. 이렇게 되면 강아지들은 좁은 공간에서 부족한 공기와 비위생적인 환경을 이겨내야 한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우리는 강아지 공장에서 엄마의 젖도 못 뗀 채 애견샵으로 팔려와야 했던 아이들의 비극적인 배경까지 알아야 한다. 선택의 여지 없이 작은 유리창 칸막이에 놓인 강아지들을 떠올려보자.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렇게 생명을 무자비하게 대하는 것은 의심의 여지 없이 잔인한 일이다. 동물 학대를 기반으로 시작되는 비즈니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동물 애호가들에게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애견샵의 강아지 전시가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한가?

동물들을 창문에 전시할 수 없다!

장바구니의 강아지들

스페인에서는 수년간 민주적 절차를 통해 반려동물의 소유에 대한 법을 개선해 오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애견샵에서 전시하여 동물을 판매하는 것이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새로운 법안은 우선 개와 고양이에만 국한되어 적용된다. 그리고 점차 다른 반려동물들에도 적용 범위가 넓혀질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물고기, 거미, 뱀 등의 다양한 동물들로 말이다.

일단 개와 고양이에게 적용되는 것만으로도 희소식이다. 이 법안 덕분에 점차 모든 동물의 권리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어떠한 사업장이든 해당 법안을 어길 시 최대 200,000유로(한화 약 2억 6천만 원)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당연히 애견샵 업주들은 더 이상 어린 강아지와 고양이를 전시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반려동물의 전시를 금지하는 것과 더불어 무책임하게 유기하거나 학대하는 사람들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이런 경우에 최소 100유로에서 최대 200,000유로(한화 약 13만원에서 최대 2억 6천만 원)까지 벌금을 낼 수 있다.

물론 벌금형도 효과가 있을 테지만 동물 애호가들은 좀 더 강경한 법안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를테면 동물을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고팔 수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돈이 오가는 한 결국 인간이 동물들에게 가하는 직간접적 학대 행위가 근절될 수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애견샵에서 분양을 받을까?

가장 기본적인 이유는 애견샵의 강아지들이 예쁘기 때문이다. 잡지에 나올 것 같이 사랑스러운 모습에 사람들은 마음을 빼앗긴다. 하지만 전시장 속 완벽한 강아지의 모습 뒤에는 모견들을 공장에서 생산품을 찍어내는 기계처럼 다루는 모견들의 비극적인 현실이 숨어있다. 너무 잦은 출산으로 인하여 더이상 강아지를 낳지 못하게 되면 모견들은 안락사에 처해진다.

이보다 더 끔찍한 이야기는 없겠다 싶겠지만, 안타깝게도 수없이 더 많다. 갓 태어난 강아지가 장애가 있거나 예쁘지 않아서 상업적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면 가차없이 안락사로 향하게 된다. 예쁘장한 강아지만이 선발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렇게 선택된 강아지들은 박스에 넣어진다. 수많은 다른 강아지들과 함께 빽빽하게 틈없이 말이다. 박스에 담긴 강아지들은 트럭을 타고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도시의 애견샵으로 이동한다. 그동안 물이나 음식도 없이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절반만 살아남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게 힘들게 도착한 최종 목적지는 강아지 전시장이다.

강아지 전시

장기적인 변화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사람들이 동물을 사고파는 한 이 끔찍한 악순환은 근절될 수 없다.             

         “사지말고 입양하세요.

많이 익숙한 슬로건일 것이다. 사실 애견샵의 강아지들은 정신적, 정서적, 그리고 신체적 질병들을 많이 앓고 있다. 앞서 언급된 강아지 공장의 현실을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다.

건강하고 사랑이 넘치는 반려견과 함께하기 위해서, 그리고 동물 학대에 반대하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 입양하시길 바란다.

우리 모두 반려동물을 사지 않고 입양하는 문화가 자리 잡는다면, 동물을 물건처럼 대하는 행태는 자연스레 사그러들 것이다. 무책임하게 동물을 유기하는 사람들도 줄어들 것이다. 행여 동물을 버리는 사람이 여전히 있더라도 유기견들이 입양되어 새로운 가정을 만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