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 순례자들로부터 버려진 수백 마리 유기견들

04 9월, 2018

매년 12월 12일이면 많은 신도들이 멕시코 과달루페의 성모 성당까지 걸어서 성지 순례를 한다. 어떤 이들은 반려견을 데리고 가기도 하고 길에서 개가 더 늘어나기도 한다. 그런데 돌아갈 시간이 오면, 버려진 수백 마리 유기견들이 성당 주위를 정처 없이 배회하게 된다.

개들이 과달루페 성모 성당에 어떻게 버려질까?

성지 순례자들로부터 버려진 수백 마리 유기견들

1531년, 인디오(원주민) 출신 후안 디에고에게 성모 마리아가 발현한 것을 기리기 위해 나라 각지에서부터 엄청난 수의 사람들이 매년 멕시코 시티 북쪽에 있는 테페약 언덕을 오른다.

안타깝게도, 신자들에게는 개가 따르게 된다. 신자들이 데려온 개거나 길에서 만난 개들인데 대부분의 경우, 신자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는 함께 돌아가지 못한다. 보통 버스를 타고 돌아가기 때문이다.

반려동물을 보호하는 기관이 나서야 할 때다. 이에 ‘멕시코 동물권 보호 협회(Amedea)’가 개들을 구조하려 나섰다. 개들은 일시적으로 성당 근처에 있는 보호소로 옮겨졌다.

보호소에서 개들은 보살핌을 받고 중성화 수술까지 받는다. 책임감 있는 사람에게 입양될 준비를 하는 것이다. 이렇게 개들은 두 번째 기회를 기다린다.

매년, 멕시코 과달루페 성모 성당으로 향하는 성지 순례 기간 동안 많은 개가 버려진다.  테페약 언덕을 오르는 신자들을 따르던 개들이다.

“순례견”들을 위한 집

올해, 동물 보호 활동가들은 성모 성당 당국에 협조를 구했다. 신자들이 개를 버리지 못하게 권고하고 길에서 만나는 개들을 데리고 오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많은 경우, 개들은 먹을 것을 주는 순례자들을 따르게 되는 것이다.

한편, 멕시코 동물권 보호 협회의 담당자들은 빠른 시일 내로 멕시코시티에서 극남동 쪽에 있는 아후스코 지역에 공간을 확보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공간을 성지 순례 기간 동안 버려지는 개들을 위한 집으로 사용하려는 생각이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학대를 당한 다른 동물들도 수용할 예정이다.

보호소 근처에서 처음으로 구조된 개, 디에고

지난 성지 순례에서 처음으로 구조된 개가 성 후안 디에고를 기리며 디에고라는 세례명으로 세례를 받았다.

멕시코에서 구전으로 전해지는 이야기와 바티칸의 역사 문서들에 따르면, 테페약 언덕에서 성모 마리아가 인디오 성 후안 디에고에게 네 번이나 발현했다고 한다. 그리고 다섯 번째로는 성 후안 디에고의 삼촌인 후안 페르나르디노에게 모습을 나타냈다.

이 사건들은 1531년, 현재의 멕시코 시티이자 고대 아스텍 문명의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이 스페인 정복자들의 손에 멸망한 지 십 년 째 되는 해에 일어났다.

진정한 기독교 정신을 찾아서

성지 순례를 하는 신도들로부터 버려진 수백 마리 유기견들

과달루페 성모 성당은 16세기에 원형이 지어졌지만, 토대가 무너져 위험했기 때문에 이후 1974년에서 1976년 사이에 세워졌다.

건축가 페드로 라미레스 바스케스의 지휘 아래 성당은 둥근 모양을 지닌다. 이렇게 과달루페 성모의 모습을 성당의 어떤 곳에서든 볼 수 있다. 성당 내부에는 만 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과달루페 성모 성당은 성 베드로 대성당에 뒤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방문객이 많은 성모 성당이다. 매년 대략 이천만 명의 순례자가 과달루페 성모 성당으로 향한다. 그 중 약 절반가량이 성모 발현일에 맞추어 오거나 발현일 즈음에 모인다.

순례자들이 개들에게도 기독교 정신을 보인다면 더할 나위 없으리라. 많은 이들이 동물 역시 신의 창조물이라는 것을 잊는 듯 보인다.

사진 출처: www.excelsior.com.m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