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토레도 아바타니카는 강의 흐름을 바꿀 수 있다

18 10월, 2020
미국 생물학 연구팀이 새로운 연체 동물을 발견했다. 좀조개와 매우 유사한 종류로 필리핀 섬 보홀의 아바탄 강바닥에 있는 바위에 구멍을 뚫고 살아가는 종류이다. 이들의 내장은 정확하게 어떤 방식으로 작용하는 것일까? 바위에서 어떻게 영양분을 섭취하는 것일까? 이제부터 알아보도록 하자.

리토레도 아바타니카는 매우 특이한 식습관을 가지고 있는 신기한 민물 연체 동물이다. 과학자들은 이 생물이 석회암 암석을 섭취하고 그것을 모래 가루로 배설하는 것을 발견했다. 리토레도 아바타니카는 좀조개 과에 속하는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현재까지 전문가들은 좀조개를 “나무를 먹는” 생물체로 묘사해왔다.

좀조개는 기원전 4세기부터 문학 작품에 등장해 온 생물로 뱃사람들의 “골칫거리”로 알려져 있었다. 현재까지도 이들은 나무를 뚫는 습관으로 인해 보트나 부두에 엄청난 손해를 끼칠 수 있다.

리토레도 아바타니카는 나무보다 석회암 암석을 먹는다

다른 좀조개와는 달리 리토레도 아바타니카는 민물에 서식한다. 필리핀 아바탄 강바닥에 있는 석회암 암석의 존재가 보고된 것은 불과 몇 년되지 않았다.

리토레도 아바타니카가 나무가 아닌 석회암 암석을 뚫는다는 사실이 바로 이 생물이 다른 좀조개과와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암석을 먹어서 내장에 축적된 내용물을 가루로 만든 다음 매우 고운 모래의 형태로 배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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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위 벌레”의 특징은 너무나 특이해서 이들을 새로운 종으로 구분해야 할 뿐 아니라 테레디니데(Teredinidae)과 중에서도 새로운 속으로 구분해야 했다.

리토레도 아바타니카가 바위에 구멍을 내고 그것을 먹는 것은 매우 놀라운 능력이고 기존 동물계에서는 볼 수 없었던 너무나 색다른 형태이다. 

오해의 소지가 있는 이름, 좀조개

좀조개의 영어식 표기는 쉽웜(Shipworm)으로 벌레라는 이름이 붙어 있지만 사실 이들은 전혀 벌레와는 무관하다. 연체 동물이고 쌍각류 조개의 일종으로 다양한 조개들이 속한 테레디니데 과에 속한다. 이 생물체는 길고 벌레처럼 생긴 몸체 한쪽 끝에 매우 작은 껍질이 달려있다.

이 연체 동물의 껍질은 긴 몸을 보호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다만 작은 껍질 한쌍은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바위 표면을 깍을 수 있는 용도이다.

이 껍질은 석회암을 뚫는 작업에 적합하고 매우 작은 다수의 이빨이 붙어있다. 이 작은 이빨을 이용해서 석회암 조각을 부수어 먹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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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으로 손색이 없는 조개

1. 리토레도 아바타니카는 또 다른 테레니디드, 쿠퍼스 폴리타라미우스(Kuphus polythalamius)의 친척이다. 쿠퍼스 플리타라미우스는 크기가 크고 길이는 1.5미터 가량에 달하며 진흙에 서식한다. 연구자들은 이들이 필리핀 해안가 수심 3미터 가량에서 서식하는 것을 발견했다.

2. 쿠퍼스 폴리타라미우스는 그다지 쾌적하지 않은 환경에서 서식한다. 유기물이 풍부하고 유황에서 나온 가스인 황화수소가 다량 내뿜는 진흙이다.

쿠퍼스 폴리타라미우스가 음식을 섭취하는 방법은 좋은 박테리아, 내생 공생 생물을 이용하는 것이다. 내생 공생 생물은 영양분을 얻기 위해 해당 생물체의 아가미 속에 산다. 이 박테리아는 유황을 산소화하고 이 생물체가 먹을 수 있는 요소를 생성해낸다. 

리토레도 아바타니카는 왜 석회암을 먹는가?

과학자들은 좀조개가 바위 자체에서 영양분을 얻는 것은 아니라고 추정하고 있다. 다만 이 연체동물이 다른 유형의 박테리아와의 공생 관계를 통해 영양분을 얻는 것일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가미 또는 흡인관에 사는 독특한 박테리아는 대사산물과 함께 모래 가루를 배설하는데 그것이 바로 이 생물이 영양을 섭취하는 방법일 수 있다.

또한, 전문가들은 소화관에 있는 바위 조각들이 크릴과 같은 음식물을 곱게 가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조류의 모래주머니가 작용하는 방식과 유사한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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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생태계의 엔지니어

리토레도 아바타니카의 굴을 파는 습관은 강 생태계를 새로운 환경으로 만드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좀조개의 경우, 이들이 파놓은 미로 구조의 터널이 다수의 어류와 해양 무척추동물의 피난처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유사하게 리토레도 아바타니카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또한 다른 테레디니드와 다르지 않다. 이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는 두가지 요소는:

  • 상당한 기반암 군체 형성: 전문가들은 복잡한 굴 네트워크 안에 서식하는 다양한 무척추 분류군을 발견했다.  
  • 방해석 물질 조각이 아바탄 강기슭에 다량 분포되어 있다.

따라서 리토레도 아바타니카의 존재는 다양한 동물들을 위한 서식지의 복합성을 향상시켜주는 것은 물론 아바탄 강의 흐름에 변화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자연의 비밀

새로운 테레디니드 종의 생리학은 여전히 알려지지 않은 부분들이 더 많이 있다. 일단, 이들의 생태학적 습관을 살펴보면 이들이 만든 터널이 해당 서식지의 다른 유기체들에게 얼마나 큰 도움이 되고 있는지를 알 수 있게 해준다.

돌로 만든 굴은 몇 백년 동안도 유지될 수 있으므로 그 중요성을 매우 크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생태계의 엔지니어 역할을 하고 있는 리토레도 아바타니카에 대해서 이해하면 강 생태계의 변화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리토레도 아바타니카가 돌을 소화할 수 있는 특별한 미생물총의 숙주인지 여부를 확인한다면 다양한 생물공학적 활용이 가능해질 수 있다. 이 지식이 새로운 소재 개발로 이어져 경제적인 효과 또한 가져올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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