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받지 못하는 베네수엘라의 반려동물들

05 11월, 2018
 

현재 베네수엘라의 상황은 절망적이다. 경제위기로 인해 일자리를 구하는 일이 어려운 것 이상으로 음식을 구하기조차 쉽지 않다. 상점과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려는 사람에게는 일종의 번호표를 배부하는데 긴 줄을 서야 한다. 그리고 물건은 고르는 것이 아니라 ‘배급’을 가져가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는 사람만이 희생자가 아니다. 베네수엘라의 반려동물 역시 희생자가 된다.

사람들은 원하는 물건을 고를 수조차 없다. 예를 들어, 26세의 한 여성은 세 시간 동안 줄을 선 끝에 밀가루 한 봉지와 스파게티 한 팩을 받을 수 있었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세상 사람 대다수는 베네수엘라의 이러한 상황이 얼마나 힘든지 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숨겨진 피해자들에 관해서는 잊고 있다. 바로 반려동물들이다.

그도 그럴 것이 주인이 먹고 살기가 힘들다면, 반려동물은 더 밀려나기 때문이다.

베네수엘라의 반려동물들 피해 현황

베네수엘라 반려동물 피해

이런 상황으로 인해 유기 문제가 생겨났다. 많은 이들이 반려동물을 책임질 수 없게 됐다. 사람이냐 동물이냐 하는 생존의 문제였던 것이다.

 

예를 들어, 건강미를 뽐내던 예쁜 복서 견종인 ‘니나’는 이제 거의 반 죽은 동물이 됐다. 니나는 주인 곁에서 매일 자고 얼마 남지 않은 힘으로 고개를 든다. 슬픈 눈으로 주인을 쳐다보며 오늘은 먹을 게 있을까 궁금해한다.

니나의 주인은 직업을 잃은 젊은 남성으로 니나 뿐만 아니라 부모까지 먹여 살려야 하는 실정이다.

니나는 적어도 주인과 집이 있지만, 다른 개들은 이런 행운을 얻지 못했다. 베네수엘라의 거리는 유기동물로 가득하다. 살아있는 해골 수준의 이 동물들은 쓰레기통에서조차도 먹을 걸 찾을 수가 없다.

니나의 주인은 이렇게 말하며 슬퍼한다. “밥을 먹으려 앉았는데 니나에게는 줄 게 아무것도 없는 게 힘들어요.” 주인은 작은 사업이 망하고 실업자가 됐다. 지금은 아버지에게 매달 23달러씩 나오는 연금으로 ‘생존’한다.

식량 부족은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문제가 아니다. 그나마 조금 있는 것들의 가격은 가히 엄청나서 아무도 살 수가 없다. 이런 와중에 동물 사료는 언급할 필요도 없지 않은가!

베네수엘라의 유기동물들

베네수엘라 거리에 얼마나 많은 유기동물이 있는지 측정하기란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점점 그 수치가 늘어나고 있다.

2014년,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독립운동가 시몬 볼리바르의 개를 기리는 의미에서 ‘네바도 미션’이라는 이름의 동물 보호소를 몇 군데 설립했다. 보호소의 목적은 유기동물을 돌보고 보호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국가가 겪는 위기 탓에 모든 동물을 다 보살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이런 보호소 중에는 백 마리가 넘는 동물들을 수용하고 있어 더는 동물을 받지 않는 보호소도 있다고 알려진 바 있다.

이러한 상황 앞에, 네바도 미션 보호소에서는 반려동물 주인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열었다. 주인들이 반려동물을 먹이는 데 대안을 찾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또한, 해외로 입양하는 방안도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별로 나아지지 않고 유기동물은 점점 더 많아지는 것으로 보인다.

보호소 직원인 카티 킨타스 씨는 이제 동물을 위한 음식뿐만 아니라 사람 음식도 없다고 말한다. 있는 음식을 모두 나눠 먹으며 하루를 산다. 카티 씨가 일하는 보호소에서는 200마리가 넘는 유기동물들을 수용하고 있다.

베네수엘라 동물 보호소

희생자는 반려동물들 말고도 더 있다

반려동물, 즉, 집에 사는 동물들은 베네수엘라의 유일한 동물 피해자가 아니다. 다른 동물들도 있다. 예를 들어, 경마장의 말들은 굶어 죽는다. 동물원은 더는 유지가 어렵고 특수한 식단을 요구하는 동물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 슬픈 상황이 빠른 시일 내에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현재로서는 베네수엘라의 정글에 사는 동물들이 더 잘 먹고 문제없이 살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