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게 보내는 편지, "네가 떠난 후에..."

01 6월, 2018
반려견이 무지개 다리를 건넌 뒤, 우리의 일상 생활은 완전히 달라진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리움과 슬픈 나날들은 길고도 외로운 여정이다.
반려동물을 먼저 떠나보내는 일은 인생에서 겪게 되는 가장 힘든 일 중 하나일 것이다. 물론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반려동물에게 편지를 보내는 심정을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함께 살게된 순간부터 우리는 이미 한 가족이 된다. 반려견이 세상을 떠난 뒤, 끊임없이 드는 생각이 있다.

“네가 떠난 뒤에 모든게 달라졌어…”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앞으로 이어지는 글은 무지개 다리를 건넌 반려견에게 보내는 한 주인의 편지이다. 혹시 비슷한 상황에 있는 독자라면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떠난 뒤, 난 항상 생각해…

반려동물의 죽음에 부치는 편지

네가 떠난 뒤 집 안은 무서울 만큼 적막해. 헌신적이고 충성스러운 인생의 동반자이자 묵묵히 내 비밀을 들어준 소중한 친구였던 너…

매일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네 얼굴이 부딪히지 않게 현관문을 조심스레 열어야 했지. 하지만 이제는 아무도 마중나오지 않아.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너를 부르기 위해 휘파람을 불어. 예전처럼 말이야. 하지만 잠에서 깨고 나면 이제 너는 이곳에 없다는 것을 뒤늦게 깨달아.

네가 항상 앉아있던 소파는 텅 비어있어서 날 슬프게 해. 너 없는 소파는 집 안에 어울리지도 않고 너무 못생겨 보여. 이 평범한 가구를 특별하게 만들었던건 너의 존재였는데 말이야.

난 아직도 차마 너의 침대와 그릇들을 치우지 못했어. 말도 안되는 희망이지만 꼭 네가 돌아올 것만 같아서 물과 사료를 채워놓곤 해.

만약에 말이야. 아주 만약에… 가능하다면 네가 날 주인으로 다시 선택해주면 좋겠어. 난 수 천번 이라도 널 다시 내 가족으로 받아들일거야.

네가 떠난 뒤, 나는 아무런 삶의 의욕이 없어. 그냥 멍하니 앉아서 우리가 함께했던 행복한 추억들을 떠올리곤 해. 

우리의 추억들 말이야. 내게 남은 너와 관련된 유일한 연결고리지. 시간은 나에게서 너를 데려갔지만 추억만큼은 아무도 빼앗아 갈 수 없어.

너와 함께한 소중한 추억들…

난 그렇게 사진 찍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 아닌데 네 사진은 참 많이도 찍었다. 너를 잊어버리고 싶지 않아서. 너를 떠올릴 때마다 네 얼굴을 또렷이 기억하고 싶었거든. 사진이 없더라도 너를 잊을 수는 없겠지. 내 삶에 너무나도 큰 의미를 차지한 너인데. 너 없이 이제 나는 완전히 겁쟁이가 되어버렸어…

네가 떠난 뒤, 너의 샴푸나 수건, 향수를 쳐다보곤 해. 그 향수만 뿌리면 너는 재채기하면서 미친 듯이 마구 날뛰었지. 처음에는 네가 귀신에 홀린 건 아닐까 싶었어. 넌 나를 참 많이 웃게 했는데. 우리 함께 너무 재밌는 시간들이 많았지? 그런데 말이야. 네가 떠난 뒤, 나 거의 웃지도 않아. 시간이 해결해 주겠지만, 결국 너는 내 웃음과 행복의 이유이자 내 삶의 행복 그 자체였어.

영원히 우린 함께야

네가 떠난 뒤, 집 앞 공원에 산책을 나갈 때마다 너와의 시간을 떠올려. 내가 쓰레기를 버리려 잠시 자리를 비우면 너는 여지없이 나를 따라오곤 했지. 이 사소한 순간까지 너무 그립다. 우리가 다니던 동물병원을 지나칠 때는 너를 그곳에 두고 와야 했던 기억 때문인지 마음이 불편해. 처음 그곳에 갔던 날을 기억하니?

반려동물의 죽음에 부치는 편지

예방접종을 받으러 갔었지. 너의 아빠이자 엄마로서 두려움에 떠는 너를 진정시키려고 참 많이 노력했는데. 미용받고 나오는 날에는 또 얼마나 예뻤는지! 나는 하얗고 복슬복슬한 너를 솜뭉치 같다며 꽉 앉고 뒹굴고 싶어했지. 너는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말이야.

네가 떠난 뒤, 너에대한 생각을 멈출 수도, 멈추고 싶지도 않아.

널 잊고 싶지 않아.

마지막 인사를 해야했던 가슴 아픈 순간을 덮기위해 매일 우리의 좋은 시절을 떠올리려 안간힘을 쓰고 있어. 네가 떠난 뒤, 모든게 달라졌지.

지금 힘들다고 해서 너와 함께하기로 결정했던 순간을 후회하지 않아. 우리 둘의 우정과 행복했던 시간은 지금 겪는 고통과 맞바꿀 가치가 있으니까.

어딘가에서 내 미소를 기다리고 있을 너를 생각하며 힘을 내볼게.